무플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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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넓지 않아 구경하기에 딱 좋고,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서 아름다운 캠퍼스 아주대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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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 학교 홈페이지 접속이 뜸했더니 어느 새 리뉴얼! 방학이라고 학교도 쉬는 건 아닌가ㅋㅋ 모의수강신청이라는 게 새로 생겨서 수강신청을 미리 해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서버 과부하랄지 미리 수강신청 오류랄지 잡아낸다고는 하는데...글쎄? 모의수강신청을 하더라도 수강신청기간에 다시 수강신청을 해야 하니까 나같이 귀찮은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 같은데...하면 뭐라도 주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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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홈페이지에 비해서 멋있고 깔끔해진 메인화면. 역시 대문짝에는 로스쿨을 큼지막하게 띄워 놓는군. 대외비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걸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우리학교 로스쿨 유치 투자 예산이...ㅎㄷㄷ 모 대학은 500억+a를 쓰고도 안 됐는데 불쌍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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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병원 앞 모습. 가로등 불빛이 반사된 노르스름한 눈이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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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왔더니 학생회관 뚝딱뚝딱 리모델링해서 만든 신학생회관 앞 광장 모습. 다른 학교들처럼 넓은 광장은 아니지만 드디어 광장도 생겼구나!라고 했더니...축제 때 온통 장사(?)하는 장소로 전락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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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본 광장 모습.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구학생회관. 오른쪽으로 가면 높은 신학생회관. 그리고 저 너머엔 내가 살고 있는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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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3월이면 늘 북적북적한 법학관(성호관) 앞 모습. 동아리들의 신입생 모집은 온통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사람들 많고 북적거리고...덕분에 성호관에서 수업 중 법학과 모 교수님께서 참지 못하시고 뛰쳐나가 판을 갈아 엎은 아픈 기억이 있기도 한 곳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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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관 2층과 외부를 연결해주는 '성호대교'. 지금 성호대교 아랫부분 공사하느라 성호대교를 철거해버렸던데, 더 길고 웅장하게 만드려는건지? 이거 없으면 불편하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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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회관 신축과 더불어 리모델링한 구학생회관 2층과 외부를 연결해주는 구름다리. 생각해보니까 여기저기에 구름다리가 많네. 지반이 평탄하지 않아서 대개는 2층과 연결된 구름다리가 많은 듯? 그래도 서울의 H대학엘 갔더니 어찌나 산이 높은지...끝 없는 계단과의 사투. 여자들에게는 도저히 추천하고 싶지 않은 내 친구네 H대학. 궁금하시면...댓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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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물풍선 던지기. 재미는 있어 보이는데 한 번도 참가해 본 적은 없다. 난 옷 젖는 게 너무 싫어ㅠ 던져 보고는 싶은데, 친구들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고개를 내밀지 않기 때문에...결국 3번의 축제 동안 한 번도 못 해본 물풍선 던지기 놀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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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내세우고 있는 제도가 '2+2 제도'라고 해서 교환학생 많이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유학을 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에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인터내셔널 데이'라는 날이 있어서 축제기간 중 교내의 모든 외국인이 출신국가별로 부스를 차리고, 민속 음식과 민속 의상 등 자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이 날 만큼은 외국인 학생이 visitor가 아니라, host로서 내국인 손님을 맞고 행사를 주도하는데 규모가 상당히 커서 매년 30~40개국의 부스에 각국 외교관 등 1,000여명의 내외빈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매번 보기는 했지만 영어 울렁증...덕분에 가까이 가지 못했던 안타까움이 서린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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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다른 대학들의 축제와 별다른 건 없다. 누군가는 팔고, 또 누군가는 사고, 누군가는 노래부르며 춤추고, 또 누군가는 그걸 구경한다. 요즘 축제라는 건 과별로 나와서 아이스크림을 팔든 커피를 팔든 와플을 팔든 장사해서 돈이나 벌고, 또 모자라면 주점 열어서 더 벌고, 그리고 뭔가 축제를 했다는 기분을 심어주기 위해 가수들이나 몇 명 부르면 땡이다. 축제의 의미가 원래 이런 건가? 80~90학번 선배들의 축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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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왜 꼭 졸업사진은 저렇게 찍는 것인지. 마치 결혼사진 찍으면 신랑 신부가 멀리 한 곳을 바라보고 손을 뻗는 포즈처럼 정형화 된 포즈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그러니 졸업앨범 볼 일이 없지. 졸업앨범 정말 기억에 남을만하게 재밌게 찍을 순 없는 걸까? 비싸기도 비싼데 한 번 사면 다시 펼쳐볼 일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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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유토론방의 모습이다. 그닥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아 보여도 글은 꾸준히 올라온다. '부끄럽습니다~교수님!!!'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어봤더니 우리학교 어떤 교수님이 촛불집회에 대해 신문에 쓴 칼럼에 대한 글이었다. 그 교수님은 뉴라이트 소속 교수님이란다. 그렇다면 부끄러울만 하다. 그런 글을 쓰려면 우리 학교 이름 내걸지 말고 썼으면 좋겠다. 쓰지 말든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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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동문 중에 교차로 사장인가 하는 분이 계신 것 같다. 교차로에서 학교에다 투자도 많이 했고, 덕분에 시원한 분수도 여름에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홈페이지 내에 아나바다 장터의 이름이 '아주 교차로'다. 여기서 참 많은 도움을 얻었다. 자취할 때 방도 여기서 구했고, 잡다한 살림살이인 냉장고나 TV를 비롯해서 심지어는 자동차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 자리도 많이 올라오기에 아르바이트 구할 때도 참고하는 게 좋다. 여기에 올라오는 아르바이트는 대개 학생들이 하는 것이기에 학원강사나 과외선생이 주류이기는 하지만 아닌 것들도 꽤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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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분실물을 찾아주는 게시판이다. 읽고 있노라면 욕심가는 물건들 뿐이다. 올라오는 게시물을 보면 분실물과 습득물이 거의 절반. 양심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라면 분실물 습득했다고 안 올리고 다 가져버릴텐데...참 착한 학생들이다. 어쨌든 잃어버린 이에게는 안타깝겠지만 읽고 있노라면 탐나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왜 못 줍고 다니지 할 정도! 그래도 착한 학생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연락처를 남기는 등 찾아주려 노력하니까...찾아주면 보상은 해주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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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첫 화면의 뉴스란에서 아름다운 그림 한 장이 휙ㅡ하고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서 다시 돌려봤더니 우리 우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표로 선정되었다는 헤드라인과 그 주인공인 우표의 사진이었다. 기사 제목에 낚였다 싶었다.

'우리 우표가'라고 표현을 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우표'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가?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 헤드라인은 눈길을 끌기 위해서 저렇게 작성했지만 결국엔 우리나라 우표 중 어느 하나가 아름다운 우표를 뽑는 그런 대회에서 1등으로 선발되었다는 그런 내용일 것이다.

그랬는데 사진이 눈에 들어오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어떤 우표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나도 헤드라인에 낚이고 만 물고기 중 하나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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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표는 '어린이 인권보호 특별우표'로 2007 세계 우표 디자인 공모대회 일반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노혜림씨의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을 통해 “어른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아이의 이미지가 인류의 평등과 평화를 공유하기 위한 이상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며 우정사업본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래서 '우표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면서 예전에 우표를 수집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런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기사에 달려 있는 댓글에 우표 수집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담은 것 같은 제목이 눈에 띄었던 것.

제목은 바로 '패러디 수필 - 우표 떼던 노인(상/하)'이었다. 처음엔 무슨 수필을 패러디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상/하편으로 나눌 정도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클릭해서 읽게 되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감동의 수필을 마주하게 되었다. 수능 때문이기는 했지만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좋은 문학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유명하고 알려진 '명작'이라고 하면 오히려 손이 더 안 간다. 우스갯 소리지만 명작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는 다른 정의가 하나 있다.

명작은 유명해서 책 이름은 다들 알지만 정작 읽다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책이라던가 뭐라던가. 그런 뉘앙스의 유머였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재밌는 패러디 수필 감상 한 번 해보시라. 우표수집을 취미로 했던 사람이라면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일 것이다. 아련한 그 시절의 향수가 떠오른다. 내 보물 1호였던 우표수집책...

--------------------------------------------------(패러디 수필 - '우표 떼던 노인' 전문)

우표 떼던 노인

벌써 5년 전이다. 아들놈이 외국 사용제 우표에 맛들인지 얼마 안 돼서 회현지하상가를 헤메며 돌아다닐 때다. 심우장(尋牛莊)을 왔다가는 길에, 집으로 가기 위해 삼선교(한성대입구)역에서 일단 지하철 4호선을 타야 했다. 삼선교역 5번 출구 앞 기울어진 건물에서 우표를 물에다 떼어 파는 노인이 있었다. 아들이 부탁한 일본 신동식물국보 사용제를 한 벌 사 가지고 가기 위해 우표를 골라 달라고 하였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종이쪼가리 몇 장 가지고 에누리 하겠소? 비싸서 못사겠거든 쏘주나 한잔 하고 가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더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골라나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우표를 열심히 물에 담그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골라서 물에 불리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물을 이리 갈고 저리 갈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그제서야 물에서 건지고 있었다.

대충 말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막차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었다.

빳빳하게 말리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파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말린다는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차 시간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막차는 어차피 놓친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빳빳하게 말려 주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쭈글쭈글해진다니까. 우표란 제대로 떼어서 말려야지, 말리다 그만 두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말리던 우표를 숫제 다다미 위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도라지'를 입에 물고 라이터 불을 딩기고 있지 않은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필터까지 다 태운 뒤에야 우표를 핀셋으로 집어 이리저리 뒤집어 보더니 다 됐다고 내준다. 다 마르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우표들이다.

지하철 막차를 놓치고 택시로 집에 가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러면서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노인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니 노인은 태연히 창문을 열고 혜화문 지붕 추녀를 바라보고 섰다. 그때, 그 바라보고 서 있던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노인다워 보이고, 부드러운 눈매와 흰 구렛나룻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노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집에 와서 우표를 내놨더니, 아들놈은 상태가 완벽하다고 야단이다. 다른데 파는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른데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들의 설명을 들어 보니, 우표가 덜 마른 채로 스토크북에 끼워 놓으면 쭈그러진 상태를 빳빳하게 되돌리는데 힘이 들며, 뒷풀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장마철에 뒷면이 눌러 붙는단다. 요렇게 꼭 알맞은 상태는 좀체로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감자풀이 발린 우표는 혹 힌지자국이 묻어 지저분해지면, 뒷면의 풀을 빼고 그늘에 빳빳하게 말려서 도배풀로 뒷면을 발랐다. 이렇게 하면 깔끔해지기도 하거니와, 좀체로 쥐새끼가 우표를 갉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요새 나오는 스티커식 우표는 뒷면 대지가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우편물을 부칠 때, 우표를 천공이 망가지지 않게 살살 떼어서 혓바닥으로 뒷면을 적신 뒤에 봉투의 정확한 위치에 붙였다. 이렇게 한 뒤에 소인을 밀리지 않고 정성껏 찍어야 비로소 편지를 제대로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요새는 다기능스티커를 써서 소인은커녕 특수취급인도 따로 안 찍는다. 스티커로 뽑히니까 혀바닥도 필요 없다. 그러나 멋대가리가 없다. 그렇지만 요새 우체국에서조차 달가워하지도 않는 우표를 붙여 가며 편지를 부칠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사용제만 해도 그렇다. 옛날에는 사용제를 사면 상소(上消)는 얼마, 악소(惡消)는 얼마, 값으로 구별했고, 만월(滿月)이 찍힌 것은 열 배 이상 비쌌다. 만월이란 우표의 인면에 소인 전체가 또렷이 찍힌 것이다. 상태가 어쨌건 어차피 소인이 한 번 휘갈긴 우표이므로 민트보다 상품가치가 없다. 단지 취미 때문에 모으는 것이다. 헌데 지금은 롤러인에 밀려버린 것조차 없다. 각박해진 세상에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우표를 붙여서 정성껏 소인할 이도 없고, 또 그것을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기다려 줄 사람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시간은 생명이요, 주머니는 가벼웠지만 편지를 부치는 그 순간만은 오직 아름다운 마음을 전한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자기들도 모르게 성의를 다해 실체봉피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이 우표들도 그런 심정에서 떼어냈을 것이다. 나는 그 노인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하던 말은 그런 노인이 나 같은 문외한에게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우표를 완벽한 상태로 떼어낼 수 있담.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씨레이션에 소주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놀토날에 귀가하는 길로 그 노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 노인이 앉았던 건물에 노인은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노인이 있었던 건물 입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맞은편 혜화문의 지붕 추녀를 바라다보았다. 푸른 창공에 날아갈 듯한 추녀 끝으로 흰 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 그때 그 노인이 저 구름을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우표를 떼다가 우연히 추녀 끝의 구름을 바라보던 노인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코 다기능철폐, EMS우표첩부라는 아들놈의 노랫말을 뇌까렸다.

오늘, 집에 들어갔더니 아들놈이 편지 박스를 뒤지고 있었다. 전에 아들놈이 수입인지를 떼러 땅문서를 뒤지다 나한테 두들겨 맞은 생각이 난다. 우편함에 진짜 편지를 구경한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우편함에 우표를 뜯다 도망가는 초딩도 없다. 우표문화거리니, 중앙우체국5층 체성회우표코너같은 어린 수집가들의 순례장소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문득 5년 전 우표를 떼던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원작: 윤오영 作 '방망이 깎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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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 우표,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우표로 선정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3&sid2=245&oid=079&aid=0001979897

우표 떼던 노인(상)
http://memo.news.naver.com/read.nhn?gno=news079,0001979897&type=&key=&search=&sort=regDate&page=1&uniqueId=15605

우표 떼던 노인(하)
http://memo.news.naver.com/read.nhn?gno=news079,0001979897&type=&key=&search=&sort=regDate&page=1&uniqueId=1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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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독도를 24시간 중계하고 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독도에 대한 끊임 없는 일본의 망언과 도발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지금, KBS가 독도의 모습을 24시간 생중계하기로 한 것 같다. 그 사실을 방금 알게 되었기 때문에 후다닥 플레이 버튼을 눌러 보았으나, 지금은 새벽 1시 19분. 대도시의 가로등이나 네온 간판 등이 없는 독도에서 무엇 하나 보일리가 없다. 하지만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이따금씩 새소리처럼 들리는 소리들이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KBS의 홈페이지에는 독도에 대한 논란과 진실을 밝히는 자료들을 인용해 정리해 두었고, 각종 자료들과 누리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마당인 '독도사랑게시판'과 '방명록'을 두고 있다.

여태껏 정부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지만, 이제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일본의 노력으로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연한 우리나라 땅을 가지고 외국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누구 땅인지를 가려주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분쟁화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동안 일본은 더 큰 노력을 기울여 세계의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돌리고 있었나보다.

이렇게까지 되어 버리면 눈 뜨고 코베어 간단 소리가 맞을 법도 하다.

확실한 준비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번의 무능한 정부에서 그것을 해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10년을 연구하였다는 대운하도 몇 개월 연구해 본 전문가들의 논리에 반박하지 못하고 핑계만 대고 말 바꾸었던 정부고, 이것저것 의욕 넘쳐서 내세운 정책들이 생각 없이 내놓은 것들이라 국민의 반대에 폐기 되기도 많이 되었고, 경제 살리겠다해서 믿고 뽑아줬더니 경제를 YS시절로 복귀시키는...잃어버린 10년만 찾으려고 하는 정부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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