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가지고 싶은 목록 1호로 'Canon EOS 5D'를 언급하면서 2호로는 'MSI Wind NetBook U100'를 이야기 했었다.
넷북이라는 것을 처음 알고나서 그 깜찍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가벼운 무게 그리고 발열이 적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점 등이 나의 관심을 샀고, 또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것이 언젠가 나의 빈곤한 호주머니를 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더라도 돈이 넘쳐나지 않는 이상 '(아주 간절한) 필요성'이 있어야 구매를 결정하게 될 것이고 그나마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인데, 당시까지는 큰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필요성이 갑작스럽게 부각 되었고, 이번에 아르바이트비로 나올 돈이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기에 구매를 예상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넷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 인텔 아톰 프로세서의 등장 이후 엄청난 인기로 그 존재를 자리매김한 넷북(사진 : 다나와 검색화면)
넷북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본 결과, 너무나 많은 제품의 종류 때문에 뭐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특히나 노트북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CPU와 그래픽카드는 데스크탑의 그것과 달라서 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텔 아톰이 저전력과 저발열 부분에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성능 또한 좋다고는 들었으나,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어서 검색하게 되었는데 굉장히 좋은 사이트를 찾게 되었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거의 대부분의 CPU를 벤치마킹해서 속도를 점수화해서 정리해 놓은 사이트를 발견한 것이다.(사이트에 관한 정보는 '더 보기' 클릭)
거의 모든 넷북에 쓰이는 인텔 아톰은(N270) 이 리스트의 229번째에 위치해 있으며 위 아래로는 셀러론M과 펜티엄M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즉, 거의 셀러론M이나 펜티엄M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 갑자기 기대가 확 깨졌다. 물론 그냥 노트북이 아닌 노트북의 서브 노트북으로서의 넷북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만큼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는 것. (그러나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서브 노트북 사용목적의 특성상 웹서핑과 문서작업에는 충분한 정도이기는 하다.) 그래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물론 3D게임이라든지 FPS 게임을 할 생각은 없다) 다른 제품들을 좀 찾아봤더니 가격은 좀 비싸지만 아수스 제품이 눈에 띄었다. 바로 'ASUS N10J-HV009C' 제품인데, 마찬가지로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그래픽카드를 GeForce 9300M GS(256MB)로 채택함으로써 3D게임이나 HD급 영상의 재생에 더욱 강력한 성능을 보이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다른 녀석들보다 하드디스크도 좀 더 큰 놈(250GB 채택, 보통은 160GB가 많음)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80만원대 중반에서 90만원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
그래서 이럴 바에는 노트북을 사는 게 낫겠다 싶어 찾아본 결과 발견한 녀석이 바로 'MSI YANB-PR210X TL62 NCD' 이 녀석이다! 이녀석 참 대박인 것 같다. CPU로는 AMD Turion 64 x2 TL-62를 채택했고, 메모리는 기본으로 2GB짜리가 하나 꽂혀있다. 2GB 슬롯이 하나 비어있으니 4GB까지 확장해서 쓸 수 있는 것. 또 그래픽카드는 Radeon Xpress 1270(128MB)을 채택함으로써 그래픽 성능도 다른 넷북들에 비해서 뛰어난 편이다. 그리고 넷북에는 보통 CD드라이브나 DVD드라이브를 외장으로 따로 구입해야하는 반면 이 녀석은 DVD 수퍼 멀티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그렇게 하고도 가격은 바로 윗 단락에 소개한 ASUS N10J보다 10만원 가량 싼 편.
도대체 어떻게?
제조단가를 줄이는 다른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겠지만, 일단 제품에 OS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도 단가를 낮추는 데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Windows XP의 경우도 출시된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시중에 나와 있는 새 제품을 사려면 1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MSI YANB-PR210X TL62 NCD'의 OS는 무료인 DOS이다. OS는 사용자가 쓰고 싶은 OS를 알아서 설치하라는 것. 정품으로 구입한 윈도우가 있거나, 아니면 오픈소스 리눅스 같은 OS를 설치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더 좋은 녀석 나온다고 해도 이 정도 성능에 이 정도 가격이면 다른 더 좋은 녀석이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다음 달 말이나 내년 초에 구입하게 될 것 같으니까 그 안에 가격이나 좀 더 내려줬으면 좋겠다^^ 너무 큰 바람인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