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을 울리는 글도 글이지만 요즘 젊거나 어린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를 나이 지긋하신, 그것도 글을 쓰는 분이 즐겨(?) 사용하시는 것으로 더욱 더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은데요(이를테면 '하앍하앍', '조낸', '시댕', '구라', '강추' 등), 최근에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하게 된 계기로 유명인들이 너도나도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었는 바, 이외수 씨도 여기에 동참하고 계십니다ㅋㅋ
트위터에서 난감한 질문들만 엄선하여 100문 100답을 하시기로 했는데, 질문이 진행되다가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뜸해진 관계로 50문 50답으로 종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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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생의 최종목적은?
-죽은 뒤에 독자들로부터 오래도록 그리운 작가로 기억되는 것.
2.운명에 따라 살게된다고 생각이 자꾸 들 때. 어찌해야 허무해지지 않을 수 있나요?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시기를.
3.지구별에 꼭 방문해보고 싶은 '외계인'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우리 집에 꼭 놀러 와, 갈 때는 지구에 있는 모든 쥐를 데리고 가 줘 ^^
4.자신이 가장 비겁했다고 느꼈을 때는?
-아까 산책을 나갔다가 관광버스에서 한 무리의 아줌마 관광객들이 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허겁지겁 도망쳤을 때.
5.사랑하는 사모님에게 현재 사랑하는 마음을 10자로 표현하신다면
-에그 저 애물단지를 워쪄!
6. 무인도에 책 1권만 들고가야 합니다. 선생님께선 어떤 책을 들고가시렵니까?
-PLAYBOY.
7.우리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고있는 걸까요?
-먼 산머리 조각구름은 거처가 없습니다^^
8.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뭘 가지고 싶으세요?
-여자들이 나하고 키스만 하면 절세미녀로 변하게 만드는 능력.
9.만약 신에게 딱 한번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것
-전지전능하다는 거 구라지요^^
10.내일 모래 소개팅을 하는 청년에게 조언 한 마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3종세트 : 매너, 칭찬, 지갑.
11.감성을 단련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만물에게 합일감을 느끼기.
12.지금 계신 곳에 창이 있다면 밖에 무엇이 보이나요?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창이 닫혀 있어요.
13.하루 아침에 글을 잘 쓰게 되는 법은, 혹은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자기만의 글솜씨를 한 번에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아래 양심적인 분의 트윗을 참조하세요. RT @moonxxxx: 오늘도 무통분만을 꿈꾸었습니다. 반성합니다.
14.오감 중에서 굳이 하나만 느낄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육감을 택하겠습니다.
15.아바타 사진이 이쁜 여자 트위터에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이유
-히히히.
16.청와대에서 당신을 초대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거기 갈 시간 있으면 글 한 줄이라도 더 쓰겠습니다.
17.사람을 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다신 안 보는 건가요?
-인간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18.당신을 우주로 보내준다면?
-지구도 우주 안에 있습니다^^
19.얼마 버시는 지 궁금
-책이 출판되면 정가의 10퍼센트를 인세로 받습니다. 참고로 출판계에서 추정하는 제 고정독자는 40만 명입니다.
20.인간과 비인간의 차이는?
-자기의 행복만 생각하면 비인간, 남의 행복까지 생각하면 인간.
21.5분 후에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답니다. 소주 한잔(병)과 담배 한개피(갑) 중 하나를 택한다면?
-개콘 '할매가 뿔났다'에서 저승사자를 캐관광시키는 장동민을 부르겠습니다.
22.에로배우를 사랑할 수 있나요?
-그녀가 내 작품을 사랑한다면 누군들 사랑할 수 없겠습니까.
23.사랑에 빠졌음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
-모든 세포가 놀빛으로 물듭니다.
24.지나가는 도중 달팽이를 만났습니다. 무엇을 질문하시렵니까?
-민달팽이를 만났을 경우 : 자네 지렁이 해 볼 생각 없나? / 집달팽이를 만났을 경우 : 집을 떠나 여행해 본 적 있니?
25.탐사위성이나 전파망원경의 영상이나 사진 따위 말고, 외우주의 모습을 육안으로 직접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뭐 방법이 없을까요?
-육안으로 보시지 마시고 심안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심안이 뭔지 모르시면 이외수의 작품들 먼저 읽어보시기를.
26.당신은 나하곤 맞지 않다라는 말을 들으면?
-님아 즐, 하고 돌아섭니다.
27.만일 전세계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다면(언어불문)
-MB OUT.
28.선생님께서 하늘에 별자리가 되신다면 어떤 모양으로 되고 싶으세요?
-별모양. (별꼴이야.)
29.37살이나 먹었는데 장가를 못갔습니다 . 어쩌면 좋을까요?
-47살에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30.이탈리아 1850억 원 당첨자가 님에게 몽땅 쏠테니 계좌번호 대라고 한다면?
-보이스피싱, 백프롬다.
31.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면 성공,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면 실패.
32.하루 먹고살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33.지금까지의 삶이 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때 첫 마디는?
-어쩐지 꿈 같더라니.
34.허경영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내 이름을 불러 봐, 이 외 수♬
35.신종플루는 왜 생겼을까요?
-바이러스 업데이트.
36.불면증 걸린 청년이 있습니다, 약물 도움없이 스스로 벗어나는 법을 제안해주세요?
-구약성서 정독 강추.
37.지혜로운 처자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번 대통령 선거 때 누구를 찍었는 지 물어보세요
38.문하생들은 어떤 사람들이에요?
-하나, 예쁘다. 둘, 착하다. 셋, 책을 많이 읽는다. 넷, 이외수를 존경한다. 이상, 이외수의 희망사항이었습니다.
39.지금 귀신이 앞에 나타났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네가 쥐를 안 잡아 가니까 외계인한테 맡겨야 하잖아, 시댕아.
40.많이 배운 자식이 늙은 부모를 무시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조낸 패세요.
41.자기만의 벽에 갇혀 지내던 사람이 이제는 밖을 구경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못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벽을 부수죠?
-그 벽을 누가 만들었나요. 대답을 찾는 순간 벽이 사라집니다.
42.글을 쓸 수 없는 지옥에 가신다면 무엇을 하시렵니까?
-책을 읽겠습니다.
43.수백광년 날아가 우주의 끝을 알아냈다. 지금 보이는 것은 끝일까 시작일까?
-일시무시일
44.만날 일만 하다가 평생 솔로가 되면 어쩌죠?
-연애에 관한 자신의 무능을 일 탓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45.저의 개념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하죠?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드십시오^^
46.자격지심에 사로잡힐 때 힘을 얻는 특별한 방법은?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십시오
47. 취직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희망 메시지는?
-직장이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내가 직장을 만들면 됩니다.
48.선생님 제 질문은 못보신거죠?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괜히 태어났다, 입니다.
49.창조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취미가 가장 좋을까요?
-망상 강추.
50.어느 순간 가장 행복하십니까?
-내 글에 감동 받은 독자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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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자도 안 되는 짧은 글토막 안에 위트와 해학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읽어볼 수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