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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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기숙사의 야경, 오른쪽 아랫부분의 마름모 두 개를 덧붙인 아령 모양의 건물이 내가 사는 남제관이다.

때는 바햐흐로 2008년 11월 17일~11월 21일.
학교 기숙사는 2008년 12월 27일부터 2009년 2월 21일까지 겨울 방학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할 학생들을 모집하였다.
가장 시설이 노후되고 평가가 좋지 않은 남제관 4인실은 265,000원(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 남제관 2인실은 295,000원이었고
그 다음으로 평가되는 용지관 4인실이 270,000원, 2인실은 395,000원이었으며 대학원생 및 외국인 교환학생이 생활하는 화홍관과 여학생 기숙사인 광교관은 4인실이 295,000원, 화홍관 2인실은 395,000원이었다.
(물론, 식비는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등록기간은 12월 1일부터 3일까지로 굉장히 짧았으나 잊어버리지 않은 탓에 가장 싸다는 이유로 남제관 4인실을 신청, 등록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짧은 등록기간도 시설이 나쁜 4인실도 아니었다.

겨울방학동안 지낼 기숙사 신청기간이 끝난 바로 그 다음 주인 11월 24일~11월 28일까지 2009년 1학기 기숙사 신청을 받은 것이다.
겨울방학 기숙사 신청을 하고 일주일 후에 바로 2009년 1학기 입사 신청을 했어야 하는 것.
그런데 12월 중순이면 이미 기말고사가 시작되기에 거의 11월 마지막 주부터는 시험공부를 시작하거나 한창 하고 있을 때이고, 따라서 인터넷에 띄워 놓은 공지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2009년 1학기 합격자 발표가 지난 월요일인 1월 12일에 있었고 이번주 금요일인 16일까지가 등록기간이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에 같이 일을 하는 후배가 기숙사 합격자 발표 공지를 확인했느냐 묻는 바람에 합격자 발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지난 11월 말에 있었던 신청기간을 놓쳤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급히 추가신청을 받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냉랭했다. 이번에는 추가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누구 때문에 경기가 굉장히 어렵고, 각 가정마다 한파가 몰아닥친 판국이라 자취하던 사람들도 다들 기숙사로 몰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대기자가 많아 궐석이 생기더라도 대기자 순번대로 채우기 때문에 추가신청을 받지 않더라도 방을 다 나눠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순간 뒤통수에 큰 충격이 왔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기숙사를 꺼려하고, 학교 특성상 여학생이 절대적으로 수가 적기 때문에 여학생은 성적 커트라인이 낮은 편이고 남학생이 조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신청만 했더라도 기숙사에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성적과 거리점수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12일에 발표된 공지에 의하면,
남학생 2학년 커트라인은 3.39, 3학년은 3.61, 4학년은 3.67이었으며
여학생 2학년 커트라인이 3.12, 3학년은 3.15, 4학년은 3.42였다.
(커트라인을 상회하는 학점을 남한테 주고 들어와도 한참을 주겠구만...-_-;;)

결국 월요일부터 급하게 방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방을 알아보기 위해 학교 앞 곳곳을 헤메고 다녔다.
자취하게 되면 학교랑 거리가 멀어져서 A교시 수업을 듣게 될 경우 큰 부담이 작용하고, 학교 식당까지 밥을 먹으러 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식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 관리비를 비롯한 각종 공과금 때문에 아끼고 아껴야 한다는 점 등 불편하고 부담이 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점들이 상기시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루종일 추위에 떨며 집을 돌아보고 가격을 협상하고 했더니, 집안에 큰 누를 끼치게 되었다는 점과 기숙사 사무실의 행정편의에 희생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겨울방학 신청을 받고 일주일만에 다음 학기 신청을 또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자기들 편하려고 일부러 시기를 조정한 것 같은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겨울방학 입사신청이면 2학기 말 즈음에, 1학기 입사신청이면 겨울방학 끝날 무렵에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시험기간에 학생들이 공지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으면 매일 쓸데 없이 학생들 개개인에게 공지 문자 잘 보내더만, 문자 한통씩 보내줬으면 좋았을 것이 아닌가. 이건, 기숙사의 행정편의주의에 당한 것이라고 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쨌든 기숙사 측의 이러한 처사는 절대로 잊지 않겠다-_-;;


▲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남학생 자취방의 엽기적인 모습으로 앞으로 내가 겪을 자취생활과는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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