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정인 정답률 4%, 2009 수학능력시험 사회문화 3번 문항
Appendix/사는 이야기 Posted at 2008. 12. 4. 01:43
어느 덧, 대입 수험생들의 피를 말렸던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지도 벌써 3주 가량이 지나고 시험을 치렀던 사촌동생의 격려도 해줬겠다, 이제 또 다시 수능은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로 점점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었는데, 오늘 뒤늦게 어떤 뉴스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11월 19일자 뉴스였으니 지나도 한참 지난 뉴스. 바로 수능시험 사회문화 과목의 3번 문항이 기록적인 4%의 정답률을 기록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러한 것은 아니고,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실시한 가채점의 결과였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문제였길래 100명 중 4명 꼴로 정답을 맞춘 것일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뉴스에 이미지로 첨부된 그 유명한 문제 풀이에 나도 동참하게 되었다(남들은 벌써 오래 전에 문제 분석을 마쳤지만).
▲ 최악의 정답률을 기록한 2009 수학능력시험의 사회문화 3번 문항
'나는 가볍게 4% 녀석들의 대열에 합류하겠어, 후후훗! 난 99%의 잉여인간 혹은 유기물(시골의사 박경철 씨 강의 참고)이 아니란 말이닷ㅋㅋㅋ'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문제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였다고 하길래 나름 조심스레 접근하며 일단 표에 있는 내용을 분석해보고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 다음 보기 문항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라고 결론 짓고 말았던 것이다. 가채점 결과 정답률이 4%였던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함정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자신있게 답을 확인한 결과 정답은 2번. 그렇다면 'ㄱ'과 'ㄷ'은 왜 틀리고, 'ㄹ'은 왜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ㄴ'이 맞다고 생각한 내 분석은 맞는 것인지 아니면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간 것이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4%의 기록적인 신화 덕분에 이미 이 문제를 분석해 놓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또 정답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이미 오고 가 있었다. 정답은 ㄴ,ㄹ로 2번이 맞다고 하는 사람이거나 ㄴ은 완전히 틀렸으므로 답이 없다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 그 예다. 통계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내가 보기에는 뭔가 있어보이는 지식들을 가지고 열심히 분석을 해 놓았기 때문에 이 쯤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수능 문제를 풀었을 수험생이 이 사람들처럼 시험 시간에 분석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간에 쫓겨 대충 찍고 4번으로 넘어갔거나 나처럼 정답을 3번이나 다른 문항으로 체크했을 것이다. 분석을 해 놓은 사람들도 수험생 입장이었다면 과연 저토록 자세히 분석할 수 있었을까? 3점이나 되는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많은 문제들 가운데서 겨우 한 문제일 뿐인데 말이다.
고로 이 문제를 통해 얻은 것은, 나는 저 4%의 똑똑한 지 잘 찍었는 지 모를 고딩들의 수준에 못미치는 96%의 평범한 놈이라는 게 증명 됐다는 것 정도? 그리고 99%의 잉여인간이 맞다는 것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었다는 것 정도일까나...
...라고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다!ㅋㅋ
그럴 수도 있지! 다른 건 내가 더 잘 해~하며 넘겨야겠다ㅋㅋ
(+) 어쨌든 대학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 모두 화이팅이다!
ㄱ. 고졸 이하는 '고졸 + 중졸 이하'이므로 2000년 '고졸'의 '그렇지 않다' 7.7%, '중졸 이하'의 '그렇지 않다' 8.8%...더하니 16.5%로구만. 후훗, 'ㄱ' 너는 맞았어.
ㄴ. 2000년 고졸의 '이전과 비슷하다'는 11.1%, '그렇지 않다'는 2.7%...더하면 13.8%로군. 'ㄴ' 너도 맞았네?
ㄷ. 2007년 대졸 이상의 '그렇지 않다'는 9.8%. 당연히 10% 미만인 거잖아~. 'ㄷ'도 맞았네? 'ㄹ'을 확인할 것도 없이 3번이 답이겠지만,
ㄹ. 2007년 '사생활 침해가 늘어났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중졸 이하, 고졸, 대졸 이상의 순으로 47.3%, 55.9%, 67.3%이고 '생활이 편리해졌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마찬가지 순서로 68.2%, 73.6%, 82.8%이니까 비율만 따지자면 적은 것은 맞는데 '사생활 침해가 늘어났다'의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수와 '생활이 편리해졌다'의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수가 나와있지 않은데 비율이 아닌 '사람 수'를 비교할 수 있겠어? 모르는 일이지. 그러니 'ㄹ' 너는 틀렸다~헤헷.
고로, 답은 3번!
ㄴ. 2000년 고졸의 '이전과 비슷하다'는 11.1%, '그렇지 않다'는 2.7%...더하면 13.8%로군. 'ㄴ' 너도 맞았네?
ㄷ. 2007년 대졸 이상의 '그렇지 않다'는 9.8%. 당연히 10% 미만인 거잖아~. 'ㄷ'도 맞았네? 'ㄹ'을 확인할 것도 없이 3번이 답이겠지만,
ㄹ. 2007년 '사생활 침해가 늘어났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중졸 이하, 고졸, 대졸 이상의 순으로 47.3%, 55.9%, 67.3%이고 '생활이 편리해졌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마찬가지 순서로 68.2%, 73.6%, 82.8%이니까 비율만 따지자면 적은 것은 맞는데 '사생활 침해가 늘어났다'의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수와 '생활이 편리해졌다'의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수가 나와있지 않은데 비율이 아닌 '사람 수'를 비교할 수 있겠어? 모르는 일이지. 그러니 'ㄹ' 너는 틀렸다~헤헷.
고로, 답은 3번!
...이라고 결론 짓고 말았던 것이다. 가채점 결과 정답률이 4%였던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함정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자신있게 답을 확인한 결과 정답은 2번. 그렇다면 'ㄱ'과 'ㄷ'은 왜 틀리고, 'ㄹ'은 왜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ㄴ'이 맞다고 생각한 내 분석은 맞는 것인지 아니면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간 것이었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4%의 기록적인 신화 덕분에 이미 이 문제를 분석해 놓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또 정답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이미 오고 가 있었다. 정답은 ㄴ,ㄹ로 2번이 맞다고 하는 사람이거나 ㄴ은 완전히 틀렸으므로 답이 없다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 그 예다. 통계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내가 보기에는 뭔가 있어보이는 지식들을 가지고 열심히 분석을 해 놓았기 때문에 이 쯤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수능 문제를 풀었을 수험생이 이 사람들처럼 시험 시간에 분석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간에 쫓겨 대충 찍고 4번으로 넘어갔거나 나처럼 정답을 3번이나 다른 문항으로 체크했을 것이다. 분석을 해 놓은 사람들도 수험생 입장이었다면 과연 저토록 자세히 분석할 수 있었을까? 3점이나 되는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많은 문제들 가운데서 겨우 한 문제일 뿐인데 말이다.
고로 이 문제를 통해 얻은 것은, 나는 저 4%의 똑똑한 지 잘 찍었는 지 모를 고딩들의 수준에 못미치는 96%의 평범한 놈이라는 게 증명 됐다는 것 정도? 그리고 99%의 잉여인간이 맞다는 것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었다는 것 정도일까나...
...라고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다!ㅋㅋ
그럴 수도 있지! 다른 건 내가 더 잘 해~하며 넘겨야겠다ㅋㅋ
(+) 어쨌든 대학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 모두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