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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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인 페이지의 <감성지수 36.5>란에 아주 오래 전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펭귄과 남극기지의 모습이 있기에 클릭해봤더니, PC가 흔하지 않던 시절 TV와 연결해 게임을 하던 패미콤 등의 고전 게임들을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어서 방문해 보았다.

'귀여운 추억의 고전게임 20선'이라는 제목으로 글쓴이가 직접 뽑은 게임들이 스크린샷과 직접 플레이한 동영상, 그리고 덧붙인 설명까지 곁들여져 보는 내내 즐거웠다. 이미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어릴 적 생각이 나기도 하고...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 그 날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따라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지 않고 자꾸 어디론가 나를 데려가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근처에 있는 오락실처음으로 발을 디디게 되었다.

난생 처음 오락실이라는 곳을 가 보았다. 현란한 영상시끄러운 BGM에 취해 아마도 넋이 나간 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던 것 같았다. 내 기억으로는 '스트리트 파이터' 오락기 앞이었다.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엄마는 직접 나를 찾으러 나오셨다. 그런데 아무 곳에도 없었다. 결국 동네 아이들을 붙잡고 수소문해서 나를 찾은 곳은 바로 그 곳, 아직도 이름이 생생한 '우주오락실'.

나는 그 날 저녁 영문도 모른 채 아빠한테 정말 호되게 맞았다. 글쎄, 뭐라고 하시며 때리셨을까? 그래도 짐작은 간다. 그래도 정말...무지하게 아팠던 것 같다. 엉엉 울며 밤새 잠을 설쳤으니까. 그러나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을 그렇게 때려 놓고 마음 편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 속으로 많이 고민하시고 걱정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다가온 크리스마스. 늘 그래왔듯이 양말을 걸어 놓고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린 채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커다란 선물 꾸러미가 내 양말 아래 놓여 있었다. 선물을 뜯어 보고도 그게 무엇인 줄 몰랐다. 이어지는 아버지의 설치와 시범. 그렇다, 패미콤이었다. 뭔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오락실에서 하는 것 같은 그런 게임기였던 것이다. 오락실에 가서 처음 보는 풍경에 넋을 놓아버린 아들을 잘못했다고 때려 놓고는 마음이 아프셨는지, 오락실에 가지 말고 집에서 게임하라며 게임기를 사다 주신 것이었다.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주신 걸로 알았지만, 나중에 엄마가 알려주셨다. 아빠가 사다 놓으신 거라고. 그래서 7살 때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ㅠ

어쨌든, 그렇게 처음 시작하게 된 게임이 빨간색 팩의 '수퍼마리오'였다. 마리오와 만난 것이 벌써 17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마리오는 사실 나와 나이가 같다는 사실에 더욱 더 놀랐다. 1985년에 만들어진 게임이라니...아직도 재밌는데!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을 올린 걸 보니 패미콤으로 플레이 한 것을 캠코더로 찍은 것 같아 보이진 않았고, 에뮬레이터를 통해 PC로 플레이한 것 같았다. 그 동안 에뮬게임들을 많이 해 왔건만, 왜 수퍼마리오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하면서 당장 검색해서 다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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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하니까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그러나, 형편 없는 실력이 문제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주어진 3마리의 마리오로는 도저히 많이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보너스 버섯이 숨겨진 위치 같은 것도 기억이 날 리가 없고 말이다. 그래서 비열하지만 치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버추어네스 VirtuaNES'라는 프로그램에 치트를 등록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던데 찾아봐도 수퍼마리오 치트는 찾기가 힘들었고,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은 '치트오매틱'이었다.

3마리의 마리오에서 한 번씩 죽어가면서 코드를 찾았지만 계속 실패.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동전 갯수 수정이었다. 동전 갯수를 99로 고정시켜 놓고 동전을 하나씩 모으면 계속 보너스가 생기는 것. 방법은 성공했다. 그래서 거의 무한대의 마리오를 가지고 계속 죽어가며 플레이했다. 그러나,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99로 숫자를 고정시켜 놓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 1-1만 맴도는 것. 고정 해제를 하면 깃발을 내리고 성으로 들어가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 갈 수 있었다. 즉, 고정 값으로 해놨다가 동전을 모아서 보너스를 다 타 먹고는 깃발 내릴 때 쯤 오면 고정 값을 해제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계속 진행했다.

그러다가 7-4 스테이지에서 길을 못 찾아서 헤매는 동안 시간이 자꾸 줄어들어 죽게 되니까 시간을 또 수정해보려고 값을 재검색했다. 그러나 시간값은 찾을 수 없었고, 아까 찾아 놓았던 동전 갯수 값만 잃게 되었다. 결국 8-1에서 그 동안 벌어둔 마리오들이 전부 다 죽고, 위의 사진에서처럼 쓸쓸한 게임오버를 맞게 되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포기했다. 8-4가 엔딩인데, 엔딩을 못봤다ㅠ 공주를 구해야 하는데! 아래 영상은 내가 플레이 한 영상은 아니고, 감성지수 36.5에 소개된 블로거가 플레이 한 영상이다.



그러나 대리만족은 할 수 있었다. 핵이나 치트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플레이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마지막에 결국 공주를 구하는 엔딩을 봤기 때문이다. 일발필중의 사격 솜씨와 벽을 뚫고 달려가는 마리오, 콩나무 줄기를 타는 척 하면서 순간이동 해서 화면 앞을 짓밟으며 달리는 마리오와 아무튼 별의 별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정말 신기한 플레이 영상이다.

첨부파일은 윗쪽부터 수퍼마리오 실행기인 에뮬레이터 '버추어네스'이고 그 아래는 수퍼마리오 게임 nes파일, 그리고 치트를 위한 치트오매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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